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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후기

[킹덤컴2] 엔딩본 후기

진퉁퉁 2025. 3. 19. 06:16

킹덤컴1을 너무 재밌게 한 사람으로서 킹덤컴2를 기대 안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오자마자 살생각은 없었다. 킹덤컴1초기 당시에 버그도 무진장 많았으며 한 1년만 묵히면 킹덤컴2도 세일을 맛있게 해 줄 거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웰메이드 스토리게임 특성상 스트리머들의 플레이를 안볼수가 없는데 거기에 혹해 플스버전으로 구매해 버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 

 

킹덤컴1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가진 거 쥐뿔도 없는 중세 청년이 혼란의 시기 속에서 살아가고 성장하고 도전하는 성장물이었다면 킹덤컴2는 정말 명작 중세영화처럼 스케일도 크고 스토리나 볼륨이 더 웅장해졌다. 감히 레데리2급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엔딩은 단 하나로 제한적일지라도 서브퀘스트며 수많은 퀘스트 속 과정이 자유도가 높은 게 가장 큰 매력이었다. 어떤 npc를 죽이면 이런 인터렉션이 생기고 어떤 npc와 좋은 관계를 맺으면 저런 인터렉션이 생기고 거기에 생동감 넘치는 풀더빙은 덤. 뻔한 듯 안뻔한 세련된 연출의 컷신도 너무 좋았다. 

 

태생적으로 겁이 많아 무작정 들어가서 싸우기보다는 은신해서 암살플레이하거나 원거리공격을 좋아한다. 플레이어의 성향에 맞게 적군들과 인파이팅으로 싸울수도있고 나처럼 아웃복싱으로 싸울 수도 있다. 이 또한 킹덤컴이 제공하는 자유도다. 물론 아무리 석궁만 하고 싶다고 해도 스토리상 근거리 싸움이나 검술대결을 피할 수는 없는데 여러 가지 경험을 시켜줘서 오히려 좋았다.

    

그래도 단점을 꼽자면 1탄과 마찬가지로 버그다. 킹덤컴2의 1막에서는 거의버그를 찾아볼 수 없지만 2막에선 메인스토리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심지어 실제로 굉장히 중요한 서브퀘하나를 버그 때문에 플레이하지 못했다. 찾아보니 그 퀘스트는 킹덤컴2의 히로인 카타리나와 관계가 깊어지는 퀘스트라고 하던데 현실 유부남이라 차라리 잘됐다 싶다. 

플레이타임 75시간
그저 졸렬한게 좋은...

 

사실상 저격수 컨셉에 가깝다.

[95점]

근래에 한게임중 가장 재밌었던 거 같다. 마법 없는 중세물이 나한테 너무 취향저격인데 게임자체도 훌륭하다.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으나 좋은 게임인 데는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