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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촌놈의 이야기

런던의 분위기: 나는 지금껏 유럽축구 직관을 딱 두 번 밖에 못해봤지만 그 둘의 분위기 차이점이 명확했다. 한 번은 작년 크리스마스 때 아스날 홈구장 에미리츠 스타디움으로 가서 웨스트햄과의 EPL 경기를 봤다. 그 경기 티켓을 예매하고 런던으로 향했을 때는 그 도시 안의 축구분위기를 기대하고 갔었다. 축구의 본고장 잉글랜드. 굵직굵직한 구단들이 손가락 다섯 개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도시 런던. 축구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쉽게 보이고 구단스타디움이나 축구장이 접근성 좋게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현실에서 축구장은커녕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도 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경기날에도 얼마 안 보이다 에미리츠 경기장 근처를 가야 굿즈를 입고 있는 팬들을 찾을 수 있었다. 뮌헨의 분위기: 반..

추울 줄 알았는데 춥지도 않고 엄마랑 승희랑 이것저것 설명하다 보니 시간이 금세가 경기가 시작됐다. 오른쪽에 살짝 치우 쳐있던 우리 자리에서 전반엔 뮌헨의 공세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다. 킹슬리 코망을 가장 가까이서 본 선수여서였을까 오늘 경기에서는 날아다녔다. 우리 엄마도 11번이 너무 날래다고 좋아하셨다. 상대 수비수 퀴블러를 그냥 압도해 버렸다. 실제로 두골이나 넣기도 했지만 가장 위협적인 선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선수는 내가 옛날부터 축구를 볼 때도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었는데 부상이 잦아 대단한 실력만큼 명성을 얻지 못해 내가 괜히 아쉬워했다. 이선수의 실력은 의심한 적이 없었지만 내 생각보다도 더 잘하고 멋있었다. 내 기준 오늘경기 MOM이다. 한국 축구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이름 해리 ..

10월 8일 오후 슬슬 그 시간이 다가왔다. 바이에른 뮌헨 vs 프라이부르크 분데스리가 경기가 곧 시작하는 그 시간. 우리는 알리안츠 아레나로 가기 위해 Frottmaning 역까지 지하철로 갔다. 아까 까지만 해도 여유로웠던 지하철이 뮌헨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많은 사람들로 꽉 채웠다. 거기다 대부분 빨간색의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서구권 나라에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되면 꼭 나는 냄새가 있다. 미국에서 축구부에 있었을 당시 상대팀 플레이어와 몸싸움을 할 때면 어김없이 나는 그 냄새. 암내. 오늘 지하철에서도 그 냄새가 은은하게 났었다. 나와 승희 엄마는 사람들로 쌓인 지하철에서 무게중심 잡기 바빴지만 서로 눈빛으로 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지하철에서 어떤한 뮌헨팬 할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