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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촌놈의 이야기

10월 2일, 약 3시경, 밝음 점심을 마치고 아주 당연한 순서인 카페를 찾아갔다. 굉장히 감성적이고 이쁜 카페로 들어가서 뭘 시킬지 우리 네 명은 토론에 들어갔다. 나는 커피를 아예 안 마시기에 주스 쪽을 봤는데 Spicy Tomato Juice가 내 이목을 끌었다. 이 카페에선 특이하게 주문을 받아주는 서버가 있었는데 이거 정말 맵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가 "그럼 맵겠지 맵다고 써있잖아요" 라고 했다. 외국에서 하는 흔한 개그였다. 나도 웃고 엄마 동생 승희 다 웃었다. 그럼 오렌지 주스를 시키겠다고 오렌지 쥬스를 가리키며 이건 달죠?라고 나도 농담반 진담반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그가 "그럼 달겠죠 오렌지쥬스 첨 먹어봐요? 뭐 하는 거야"라고 주문을 받고 끝까지 정색을 유지하고 가는데 난 끝까지..

10/2/2023 1:00 pm 날씨: 햇빛 쨍쨍 락커룸에 짐을 맡기고 발걸음이 가벼워진 우리 부부는 잠깐 근처 거리를 걷고 사진을 찍다 기차역으로 돌아갔다. 엄마와 내 여동생이 체코여행을 마치고 우리와 같이 여행하기 위해 비엔나로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동생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같이 저녁을 먹고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해서 아쉬웠기에 우린 오스트리아 음식을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사실 나는 미국에서부터 가족들을 만나기까지 4끼를 먹었는데 그중 3끼가 샌드위치였다. 승희는 서구적인 식성이라 상관없었겠지만 난 속이 니글거리기 시작했다. 김치찌개가 슬슬 그리워졌다. 하지만 곧 한국으로 가는 동생을 위해 희생할 수밖에. 식당에 도착해서 화장실을 찾기 위해 서버 한 명을 붙잡았다. 화장실이 어딨냐고 물었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