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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촌놈의 이야기

10월 8일 저녁 신나게 경기를 다 보고 수많은 인파 속에서 우리는 숙소 쪽으로 귀환하기 위해 길을 찾았다. 나와 승희는 작년 아스날 경기 때처럼 사람들을 그냥 따라 나갔다. 따라가다 보면 지하철역 나오겠지 싶었다. 엄마는 슬슬 답답해하셨다. 분명 우리가 온방향이 아닌데 탐탁지 않아 하셨다. 나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 오히려 역으로 답답해하며 그냥 따라오시라고 했다. 한 15분쯤 걸었을까 구글맵으로 확인해 봐도 전혀 역으로 가는 방향이 아니었다. 이 수많은 인파들이 지하철역이 아니라 걸어서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인 듯했다. 혹시나 해서 앞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엄마 말씀이 맞았다. 아예 알리안츠아레나로 돌아가 엄마가 말씀하신 그 길로 가야 했다. 엄마한테 사과를 하며 터벅터벅 우리가 온 길을 다시 왔다. 엄..

10월 6일 저녁 승희가 뮌헨에 있는 대표 맛집이라고 알아와 우리를 그곳으로 인도했다. 식당 안을 들어가 보니 독일 전통의 감성이 물씬 났고 맛집 아니랄까 봐 엄청 넓었다. 실제로 난 화장실에서 테이블로 돌아갈 때 길을 살짝 잃었다. 우리는 소시지&포테이토 샐러드, Obatzda (빵에 발라먹을 치즈), 슈바이학센 그리고 스테이크를 시켰다. 엄마는 사실 튀김 Onion ring을 굉장히 좋아하신다. 그래서 이번 여행동안 Onion ring을 여러 번 언급하셨다. Obatzda라는 메뉴에 onion ring도 쓰여있길래 무지성으로 시켰다. 하지만 웬걸 우리가 생각한 양파튀김이 아닌 그냥 말 그대로 생 양파링, 원형으로 자른 생양파가 왔다. 허탈하게 웃으며 어쩔 수 없지 하며 우리는 식사를 이어갔다. 다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