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촌놈의 이야기

33. 뮌헨에서 마지막 식사 본문

비엔나, 잘츠부르크, 그리고 뮌헨 여행

33. 뮌헨에서 마지막 식사

진퉁퉁 2023. 10. 11. 20:28

10월 8일 저녁

신나게 경기를 다 보고 수많은 인파 속에서 우리는 숙소 쪽으로 귀환하기 위해 길을 찾았다. 나와 승희는 작년 아스날 경기 때처럼 사람들을 그냥 따라 나갔다. 따라가다 보면 지하철역 나오겠지 싶었다. 엄마는 슬슬 답답해하셨다. 분명 우리가 온방향이 아닌데 탐탁지 않아 하셨다. 나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 오히려 역으로 답답해하며 그냥 따라오시라고 했다. 한 15분쯤 걸었을까 구글맵으로 확인해 봐도 전혀 역으로 가는 방향이 아니었다. 이 수많은 인파들이 지하철역이 아니라 걸어서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인 듯했다. 혹시나 해서 앞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엄마 말씀이 맞았다. 아예 알리안츠아레나로 돌아가 엄마가 말씀하신 그 길로 가야 했다. 엄마한테 사과를 하며 터벅터벅 우리가 온 길을 다시 왔다. 엄마는 엄마 친구들 사이에서 박네비라고 불린다고 얘기하셨다. 앞으로 길은 엄마의 말을 듣는 걸로...

 

마리엔플라츠역에서 내려 우리의 마지막 유럽여행 저녁을 즐기러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가 찾은 식당에서도 뮌헨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한 반쯤은 되어 보였다. (나와 승희 포함) 자리가 거의 없었는데 운 좋게 하나 찾아 앉았다. 다 먹고 우리의 총평은 아우구스티너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슈바이학센
슈니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