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촌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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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잘츠부르크, 그리고 뮌헨 여행

30. 잉글리쉬 가든

진퉁퉁 2023. 10. 10. 21:54

10월 8일 오후
물이 부족했던 우리는 어떤 카페로 들어갔다. 그러나 거기에 진열된 빵들이 우리를 유혹해 각자 하나씩 사 먹기로 계획을 유연하게 변경했다. 하나씩 골라 사려고 하니 직원은 여기서 먹을 거면 여기서 주문하지 말고 앉아있으라는 것이다. 보통 내상식으론 빵과 음료를 골라서 주문 후 카페자리에 앉아 먹는 그림이었는데 여긴 특이했고 불편했다. 심지어 카페도 작은데 사람은 엄청 많았다. 굳이 카페 자리에 앉아서 굉장히 바빠 보이는 서빙하는 아줌마를 불러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시스템이라니. 심지어 자리에 있는 메뉴판엔 빵종류가 진열되어 있는 것만큼 다양하지도 않아 주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빵을 직접 손가락으로 가리켜 알려줘 가며 시켜 먹었다. 시스템이 불편했지만 빵의 맛은 우리를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그 카페에서 페트병물을 비싼돈주고 3병이나 샀는데 전부 스파클링 워터였다. 좀 더 알아보고 조심해서 살걸 하는 후회와 함께 물살 때 스파클링워터 조심하라고 했던 여동생의 말이 스쳐 지나갔다.

탄산을 억지로 마시며 우린 지하철을 타 잉글리쉬가든으로 갔다. 무슨 독일에서 잉글리쉬가든이냐 싶었지만 크기도 어마어마하게 컸고 조용하니 좋았다.


서핑을 즐기는것도 구경하고


잉글리쉬 가든 안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광장? 같은 곳이 있었는데 맥주는 기본이고 소세지, 피자, 프레첼등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었다.

이번 여행동안 맥주를 많이 드시는 우리 엄마


오늘은 5시반에 뮌헨vs프라이부르크 분데스리가경기가 있는 날이다. 나와 승희는 김민재선수 유니폼을 커플룩으로 입고 잉글리쉬 가든을 돌아다녔다. 내가 그걸 입고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어떤 한 뮌헨유니폼을 입은 꼬마 여자아이가 내 등뒤 선수와 등번호를 확인하고 싶어서였는지 굳이 길을 냅두고 내 벤치뒤로 걸어서 지나갔다. 지나가며 내 등을 확인하고 갔다고 엄마와 승희는 웃으며 나에게 알려줬다. 해리케인의 9번을 입고 있던 그 아이를 보니 경기가 더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