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촌놈의 이야기
비엔나, 잘츠부르크, 뮌헨 여행 15. 헬부른 궁전 본문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헬부른 궁전으로 우리의 리더 승희가 우리를 인도했다. 나무들이 우거진 숲속에 큰 궁전이 있는듯한 느낌이었는데 첫인상은 그냥 학창시절때 현장학습으로 가던 지루해보이는 유적지같은 느낌이었다. 건축물이 웅장하거나 멋있지도 않았다. 티켓팅을 하고 들어가니 귀에다 대는 오디오 기계를 하나씩 나눠줬다. 한국말도 있어서 우리엄마도 문제없이 들을수있었다. 그걸로 순차대로 들으면서 투어 하나보다.
이 궁전은 한 대주교가 여름에 별장으로 쉴려고 만든 공간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의도치않게 물놀이 하는공간이 곳곳에 설치되어있었다. 그리고 재밌는 모형과 그림, 조각상등등 흥미를 돋구는 요소들이 많아 시간가는줄 모르고 오디오를 귀에대고 들으며 보고 즐겼다.
우리 셋다 너무 좋았지만 우리엄마한테 또 대단한 취향저격이 되었다. '부자의 사치스러운 별장꾸미기이야기. 그안의 재밌는 신화이야기' 벌써 엄마가 좋아하는 키워드가 몇개가 있는지 모르겠다. 부자들의 삶, 별장꾸미는 인테리어, 재밌는 신화. 엄마는 핸드폰 로밍도 안하시고 독어는 물론 영어도 서투르셔서 우리랑 꼭 붙어있어야하는 운명이었으나 헬부른에선 특히 신나서 돌아다니셨다.
승희는 사실 그리스로마신화나 유적지에대해 큰 흥미를 못느낀다. 극 현실주의자라 에이 그런게 어딨어 하며 재미를 붙이기도 전에 몰입에 실패한다. 그래서 교회에가서도 설교시간에 잘잔다. 심지어 역사 유적지도 큰 흥미를 못느껴 같이 여행할때나 다큐멘터리 볼때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헬부른에서는 꺄르륵 꺄르륵 웃으며 좋아했다. 바로 그녀는 내가 거북이라고 부를정도로 물을 엄청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냥 걸어다니다가 갑자기 깜짝 놀라키며 물을 뿌리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하다가도 물이 뿌려지기도 해서 물을 조금이라도 맞을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게 승희한테는 취향 저격이었나보다.
첫인상과는 다르게 정말 재밌게 즐겼다. 유익했고 물놀이도 시원하니 좋았다. 헬부른궁전 투어를 마치고 나와서는 정원도 있었는데 정원이 정말 아름다웠고 눈이 좋아지는 기분이었다. 날씨도 너무 좋아 시원하면서 햇볕은 쨍쨍해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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